인도 여행 자이푸르 사막의 꽃, 암베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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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자이푸르 사막의 꽃, 암베르 성

 

자이푸르 산등성이에 인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 암베르성이 있다. 자이푸르는 라자스탄 주의 주도(州都)이면서 사막 부근에 지어진 최초의 계획도시이기도 하다. 이슬람 세력이었던 무굴제국 시기에 라자스탄에는 그에 항거하는 힌두교의 작은 왕국들이 많았으나 대부분 세력을 키우는 일에 실패하고 멸망하고 만다.

 

 

 

1037년 ~ 1726년까지 라자스탄 제일의 부국이었던 카츠츠와하 왕조. 암베르성은 11세기 초 미나 왕에 의해 건축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150년에 걸쳐 18세기 중엽에 완성되었다. 무굴제국 악바르와의 혼인 동맹을 맺으며 힌두 세력이었음에도 당당하게 위세를 떨쳤던 왕조의 화려한 궁으로 들어가 본다.

 

 

지프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 눈만 마주치면 그렇게나 환하게 웃어주신다. 사진 찍으라고 포즈까지 잡아주신다. 국내였다면 사진 왜 찍느냐고 싸움이 일어났겠지.

 

▲산등성이에 위치한 암베르성의 성곽

 

 

 

인도 여행 암베르성을 오르는 길은 좁기도 하고 경사가 심하기도 하다. 산등성이에 지어졌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곳을 오를 때 코끼리를 타고 가서 '코끼리 투어'로 유명한데 우리는 지프차를 이용했다.

 


코끼리 투어는 아침 7시 ~ 10시까지 코끼리 한 마리당 최대 3회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대기줄이 엄청나기도 하지만 몇 해전 사고도 있었고 동물 보호조치 차원에서 요즘은 대부분 지프차를 이용한다. 지프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기도 하고 스릴감도 좋다.

 

 


과거에는 왕만 출입할 수 있었다는 태양문을 지나 좀 더 오르니 넓은 광장이 아름답다.

 

 

방어 목적으로 지어진 성벽에는 물을 붓는 구멍과 뜨거운 기름을 쏟아붓는 구멍, 화살을 쏘는 구멍 등 용도에 맞게 지어져 철벽 방어를 자랑한다. 지프차를 10여 분 정도 타고 달리면 암베르성에 도착한다. 성에 오르니 암베르 타운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이푸르로 수도를 옮기기 전 700년 동안 왕조의 수도이며 궁궐이었던 곳, 성 건설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150년 동안 건설했다는 성의 화려함이 벌써부터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성의 내부는 놀라웠다. 하얀 대리석 건물에 음각의 문양을 새기고 그 안은 오묘한 빛깔로 가득 차 있다.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우리도 본받았으면 한다. 물론 저분들이 없었다면 사진이 더 멋졌겠지만...

 

 

성의 내부는 놀라웠다. 하얀 대리석 건물에 음각의 문양을 새기고 그 안은 오묘한 빛깔로 가득 차 있다.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우리도 본받았으면 한다. 물론 저분들이 없었다면 사진이 더 멋졌겠지만...

 

 

여기서 사진을 보면 암베르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다. 겹겹의 문을 지날 때마다 반짝이는 저 아름다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일명 '거울 궁전'으로 불리는 이곳은 방 전체가 수천 개의 벨기에 거울로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어 방에 하나의 초를 밝히면 거울 효과로 인해 수천 개의 초가 불을 밝히는 놀라운 화려함이 있다고 한다.

이는 연회장으로 사용하던 궁전의 모임 장소였으며 현재 일반인은 출입 금지다. 그러니까 우리는 들어가 볼 수 없다는 것. 당시에 왕족들의 모임 장소이면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 한 사람이 있어도 여러 명으로 보이게 하여 초라해 보이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거울 궁전에서는 너도 나도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사막도시이기 때문에 실내의 시원함을 조성하려고 조개껍데기를 갈아서 건축한 암베르성은 매우 매끈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또 붉은 사암에 백색으로 치장한 건축물과 다채로운 색깔의 궁궐 내부는 몽환적인 느낌이 진하게 풍긴다.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라는 평가도 있고, 100% 힌두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라는 말도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인도의 종교 문제는 내가 인도 문화를 공부하는 것처럼 매우 복잡해 보인다.

 

 

 

인도 여행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이 타지마할이지만 그것은 궁궐이 아니고 무덤이다. 이곳이야말로 화려했던 인도 왕조를 엿볼 수 있는 성이고,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어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고 있다.

힌두교와 이슬람 양식이 조화된 건물로 균형과 비례의 조화가 있어 성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어쨌거나 이곳은 힌두 왕가의 건물이기에 대다수의 인도인에게 더 의미 있는 장소로 보인다.

 

 

 

당시 이 넓은 땅에서 가장 세력이 막강했던 것은 무굴제국이었고, 무굴 황제가 암베르성을 방문할 때는 성의 화려함을 감추기 위해 벽에 덧칠을 했을 정도라고 한다. 괜히 그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을 옳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렇게 화려한데 몇 백 년 전 이곳의 화려함은 오죽했을까.

자이푸르에 머물 때 인도의 날씨는 가장 환상적이었다. 사막 근처이기 때문에 하늘이 늘 쨍하고 쾌적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인도 건물의 이런 기둥들이 너무 예뻐 보였다. 정교하고 특이한 문양이 많아 성의 구석구석을 돌며 여자들끼리 사진 찍기 좋은 장소는 우리를 설레게 한다. 여기도 너무 예쁘지 않냐며 사진을 찍고 보니 화장실 입구였다.

 

미세 먼지가 많은 봄날. 가끔 화창한 날이 되어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색감의 하늘은 보기 힘들다. 국내는 하늘이 파랗기는 해도 회색을 섞은듯한 느낌이 나는데 인도 날씨는 그야말로 '파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그 자체였다.

 

▲인도의 현악기 하바나하타

 

인도 여행 중 거리의 악사와 맨발의 무희를 만나는 일은 흔하고 흔한 일이다. 덤으로 상인들의 끈질긴 호객행위를 거절할 수 있는 단호함은 인도 여행의 필수조건이 될지도 모른다.

 

이곳의 자연은 모두 생생하다.

 

우리가 타고 온 지프차와 암베르타운의 모습을 함께 담아보니 이국적인 풍경에 나를 또 들뜨게 만드는 인도 여행! 700년이나 이곳에서 위세를 떨쳤던 왕조는 물 부족과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할 수 없어 결국 자이푸르로 수도를 옮기게 된다. 강이 없는 사막도시였기에 우기 때 빗물을 받아 사용하던 것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이푸르는 크리스탈, 루비 등 보석이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하여 올림픽이나 피파의 모든 메달을 이 도시에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궁궐도 휘황찬란하더니 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보다.

 

 

지프차 기사님의 손은 언제든 '빵빵' 울릴 수 있도록 경적 스위치에 놓여 있다. 일상이 그냥 '빵빵'이다. 꽤 시끄럽지만 인도니까 그마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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