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에펠탑, 72.5m의 퀴텁 미너 Qutub Mi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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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에펠탑, 72.5m의 퀴텁 미너 Qutub Minar

 

가로 사진 한 장 없는 놀라운 높이, 인도 세계문화유산! 가로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72.5m는 세로가 아니면 찍히지 않았다. 카메라 없이 핸드폰만 들고 온 다른 여행자들은 꼭대기까지 찍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의 9월 날씨와 같이 높고 푸른 하늘이 있던 2월 어느 날, 화창한 날씨 속에 놀라운 문화유산을 인도 뉴델리에서 만났다.

 

인도의 에펠탑, 72.5m의 퀴텁 미너 Qutub Minar

 

종교도 많고, 왕조의 교체도 많았던 나라 인도. 이슬람계의  왕조 쿠트브는 1193년 힌두 왕국을 정복한 후 힌두교 사원을 파괴하였으며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그 자리에 궁전을 세웠다. 

800년 전 이곳은 이슬람 사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건축물들이 모여있던 거대한 유적지였으나 오랜 세월 힌두와 이슬람 세력의 전쟁으로 대부분 파괴되었고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한다. '흔적만 남아있는 것이 이 정도?' 인도는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놀라운 나라다. 그래서 인도 역사를 공부할 때 그렇게 머리가 아팠던 건가.

 

 

퀴텁 미너 옆으로 내리쬐는 햇빛이 너무 멋졌던 뉴델리의 날씨
Qutub Minar 붉은 색인 적사암, 대리석, 사암 등으로 만들어졌다.

 

 

인도의 이슬람 왕조

인도는 불교의 나라가 아니라 힌두교의 나라다. 불교보다 힌두교가 먼저였고, 그런 나라에 이슬람 왕조가 세워지는 시기가 있었다. 최초의 이슬람 왕조는 1206년부터 1290년까지 인도를 통치한 노예 왕조이며, 그 뒤로 이어진 무굴제국은 이슬람교와 힌두교 융합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힌두 왕조와 힌두사원이 있는 이곳을 이슬람 왕조가 정복하면서 세워진 곳이 바로 여기. '쿠트브'는 이곳을 세운 왕의 이름이고 '미나르'는 탑을 뜻한다.

 


섬세하고 거대한 돌기둥은 이슬람 양식에 의해 꾸며졌다고 하나, 솔직히 힌두와 이슬람 양식을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냥 '멋지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퀴텁 미너 1193년 세워진 이후 다시 짓고, 확장하고, 번개에 맞아 손상된 것을 복원하기도 하며 이곳은 빛나는 탑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탑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경이로웠던 그때 그 기억

 

정식 이름은 쿠트브 미나르지만 한국 여행사에서는 이곳을 '쿠툰탑'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쿠트브 - 쿠툰, 미나르가 '탑'을 의미하니까 발음하게 쉽도록 쿠툰탑이 되지 않았나 싶다. 현지 가이드가 이곳을 소개할 때 어리둥절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쿠툰탑'이었던 거다.

 


퀴텁 미너 으로 들어올 때 담배, 라이터, 껌, 사탕, 칼은 반입금지다. 인도는 여행지마다 작은 공항을 통과하는 기분이 든다. 가방을 다 검사하고 몸을 수색한다. 그래서 입장할 때마다 대기시간이 길지만 놀라운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Qutub Minar 탑은 현재 2층까지만 개방

 

 

인도의 초대 총리였던 네루의 딸, 인디라 간디.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국민들의 신임을 받았고 인도의 발전을 이끌었으나 시크교를 탄압하고 지도자를 사살하였는데, 그 결과 자신의 경호원이었던 시크교 교도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이 사건 이후 인도에서는 종교 폭동이 일어났으며 그때 이 탑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고, 70여 명의 단체관광객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탑 위로 올라가는 일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어디에 앉아 찍어도, 대충 찍어도 분위기 좋고 돌기둥 하나 만져보는 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며 천천히 걸으며 그들의 문화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 인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슬람 문도 있다. 유럽의 어느 광장 앞이라고 해도 의심 없을 정도로 자유와 낭만도 있었으나, 이곳은 화장실이 유료다. 돈 내고 들어가야 함.

 

 

 

인도 뉴델리 쿠트브 미나르(꾸뜹 미나르) 이곳을 둘러보며 이슬람 왕조와 문화를 작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인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역사 공부는 필수로 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얇은 책이라도 한 권 읽고, 궁금증은 한두 가지 가지고 가서 풀고 올 수 있어야 먼 여행, 뿌듯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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